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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성경
굳이 교회를 다니지 않(았)더라도 소위 '선악과'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 열매를 먹고 인류가 타락하여 에덴 동산에서 쫓겨났다는 것도 특별히 성경을 열심히 읽어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지식은 특정한 감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과일 하나 먹었다고 해서 그것이 인류 대대로 죄인의 낙인이 찍혀야 한단 말인가? 먹지 말라고 할 거면서 신은 애초에 왜 그것을 만들었는가? 타락의 빌미를 제공하고 또 그것을 막아주지도 않은 신을 과연 선한 신이라 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들 때문에 기독교 신앙을 가지지 못한다면 애석한 일이다. 나는 그들을 설득할 언변을 가지지 못한다. 단지 그들에게 이 대목이 무척 흥미롭게 쓰여져 있다는 것과, 이 대목을 조금만 관점을 달리 해서 보면 적어도 억울함..
성경이 무오한 진리이자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려는 사람들에게 창세기 1장은 적잖이 골치거리이다. 이 문제는 적어도 수백년 전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이 아닌 지구가 돈다고 주장하던 때 부터 제기된 문제이다. 나는 창세기 1장의 창조 과정에 대한 서술이 오늘날의 과학적 지식에서 부합하지 않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나는 지구가 태양계의 행성으로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가 뜨고 진다'라는 표현을 사용함에 있어서 아무런 불편이 없다. 창세기 1장은 천체의 구조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서술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한때 교회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천문학에 대한 새로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탄압했다. 그들의 무지를 인정하고 오늘날 되풀이하는 일이 있..